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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4/10 17:16:00
Name Farce
Link #1 https://www.youtube.com/watch?v=dfupAlon_8k
Subject [일반] 아즈텍 창조신들의 조별과제 수준 (수정됨)

이번 글의 출처는 유튜브 채널 "Overly Sarcastic Productions"입니다.
워낙 재미있는 이야기라서 바로 공유하고 싶어지더군요!
이미지와 대부분의 내용은 "Overly Sarcastic Productions"의 것이며,
저는 다만 한국어로 번역하고, 또 살짝 아는 내용을 더해봤습니다.

원래는 단순 번역글에 가깝기에 유머게시판에 올리려고 했지만,
유머게시판 글치고는 길이가 길어져서, 자유게시판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영어를 하신다면, 영상을 꼭 봐주세요. 정말로 재미있습니다.
영어를 못 하신다면, 계속해서 읽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신화가 존재하고, 해와 달에 대한 신화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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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 사람들은 해와 달에 더 이상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 같아요.
해와 달이 거대한 괴물 신이 아니기에 멋지지도 않고, 재미있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아즈텍 신화 아시지요? 중남미의 전통 신화입니다. 
정말 재미있고, 유혈이 낭자하며 해에 대해서 각별한 애정이 있었던 아즈텍 창조신화를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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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두 명의 신"이라는 뜻의 '오메테오틀'이라는 2중신이 있었다고, 아즈텍 역사는 시작합니다.
태초에 "두 명의 신"이라는 뜻의 '오메테오틀'이라는 2중신이 있었다고, 아즈텍 역사는 시작합니다.
남성이면서 여성, 빛이면서 어둠, 존재와 무존재가 포개져 있는 복잡한 존재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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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도 세상을 구성하는 전부였던 '오메테오틀'은 직접 자신이 무엇을 할 수는 없었고,
대신 '퐁!' 하고 자신의 몸을 4개의 자식으로 나누어 세상을 운영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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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색깔, 4개의 방위를 상징하는 4개의 자식을 묶어서 '4명의 테스카틀리포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주의해야할점은, '테스카틀리포카'가 그 중 맏이의 이름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한 명씩 한번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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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이 "연기나는 거울"이라는 뜻인 '테스카틀리포카'는 북쪽의 신이며, 밤과 어두운 색의 신이고, 
사람보다 재규어를 좋아하는 고양이 집사이며, 인간에게 자기 기분에 따라 복과 재앙을 퍼주는 감정적인 신이고,
전쟁과 인신공양같은 유혈사태를 사랑하고, 변신과 속임수에 능했으며, 
신이 되었던 사람이 되었던 가만히 있는 꼴을 보지 못하는 변화의 신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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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깃털달린 뱀", '케찰코아틀'은 서쪽의 신이며, 바람과 밝은 색의 신이고,
'테스카틀리포카'의 숙명적인 라이벌이며 가장 친한 친구였고, 
인신공양같은 사람이 죽는 일을 꺼려하고, 부활과 회복의 신이기도 했으며,
제발 다른 신에게 뭐 좀 부수지말고, 나서지말라고 하는 현상유지의 신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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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두 명의 자식이 누구인지는 시대와 판본마다 워낙 다양합니다만, 이번 영상에서 참고한 판본에서는
"남쪽의 벌새", '우이칠로포치틀리'가 남쪽의 신이며, 전사와 푸른색의 신으로 셋째입니다.
그는 아즈텍 제국의 수호신으로서 국가적인 단위로 숭배받던 신이며, 
인신공양이 인간에 의해서 부정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감시하며,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형상을 가진 미남신이고, 신과 인간의 요청에 따라 악신을 사냥하는 정의로운 복수자이기도 합니다.
캡틴 아즈텍이라고 생각하시면 얼추 비슷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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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자식은, "가죽이 벗겨진 채로 숭배받는자" '시페토텍'으로 동쪽의 신이며,  농사와 붉은색의 신이었고, 
인신공양을 통해 다음 수확이 풍작이 될 수 있도록 신과 인간 사이의 거래를 계속해서 셈하고 확인하며 기록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황금으로 된 속살(?)을 가졌으나, 항상 너덜너덜한 살가죽을 달고 다녔지요. 왜냐면 본질은 옥수수의 신이었으며,
그의 풍요로운 몸은 옥수수의 알갱이였고, 그의 살가죽은 노동을 통해서만 벗겨지는 겉껍질을 형상화한 것이었거든요.
그래서, 노력과 장인정신의 신이었기에, 대장장이와 금속세공인은 '시페토텍'에게 제물을 바치곤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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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4명의 신은 좋든 싫든 힘을 모아서 조별과제를 해야할 운명이었습니다.
천지창조를 해야했거든요.

문제가 뭐였냐고요?
태초에는 세상에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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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세상을 그냥 가만둘 수는 없냐고요?
태초에는 땅이 '시팍틀리'라는 존재로 이루어져 있었는데요.
태초의 바다이면서, 태초의 바다괴물이자, 태초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파괴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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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이 뭐좀 하려고 하면, 이 녀석이 자꾸 신들을 귀찮게 하고, 창조물을 다 파괴해버리지 않겠어요?
아즈텍 신들에게 있어서 이 바다뱀괴물은 심히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테스카틀리포카'는 홑몸으로 이 괴물을 처리해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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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다가 한쪽 다리만 잃어버리는 바람에, 결국 모든 '4명의 테스카틀리포카'들이 힘을 모아서,
'시팍틀리'를 죽여버리고, 그 시체를 봉인해서 '세상'이라는 것을 만들게 됩니다.

성격도 뜻도 맞지 않는 아즈텍 신들의 조별과제가 시작된 것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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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세상은 신들과 동급으로 태초의 존재인 '시팍틀리'의 사체이기에,
주기적으로 피를 바치지 않으면, 언제 본색을 드러내고 세상을 멸망시킨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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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대로 들으셨어요.

아즈텍 사람들에 따르자면, 지구 자체가 잠시 기절해있으면서도 피냄새는 용하게 맡는 고대신입니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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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카틀리포카'는 '시팍틀리'를 죽이고, 세상을 시작하자는 것이 자신의 아이디어였으니까.
자기가 최초의 태양이 되겠다고 나섰습니다.

태양이 있으면, 죽은 뱀괴물덩어리말고도, 

인간과 옥수수를 포함해서 다양한 존재가 자랄 수 있으니까요.
최초의 인간이 등장한 것도 바로 이 1번째 시대입니다.

기왕이면 보기에도 멋져야한다는 '테스카틀리포카'의 주장에 따라서, 
특별히 창조의 힘이 있는 '케찰코아틀'이 '거인족'으로 주문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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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테스카틀리포카'는 어두운 색과, 밤의 신인데요.
태양을 하자고 나섰으니, 최초의 태양은 당연히 반쪽짜리였습니다.
생긴 것도 절반, 밝기도 절반이었지요.

당연히 '케찰코아틀'은 "야! 태양노릇은 그렇게 하는거 아니라고!"라고 툭하면 잔소리를 했고,
결국 형제끼리의 투닥거림으로 일이 커져서, 
'케찰코아틀'이 하늘에 떠있던 '테스카틀리포카'를 몽둥이로 날려버리는 사건이 터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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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테스카틀리포카'는 자신의 모습을 무한한 재규어 폭풍(!?)으로 바꾸고,
'그럼 난 때려칠거야!'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때 1번째로 만든 거인족들이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폭풍우에 쓸려나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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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2번째 해가 밝았습니다.
답답해하던 '케찰코아틀'이 두번째 태양이 되었고, '테스카틀리포카'는 삐졌네요.
다른 신들은 그사이 시체범벅으로 더러워진 지상을 청소했답니다. 
그래서 '케찰코아틀'에게 하늘로 올라가기 전에 이번에는 '난쟁이 인류'를 만들어달라고 하지요.

왜냐고요?
정말 거인족들의 시체는 아즈텍 신들조차도 청소하기 귀찮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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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찰코아틀'은 '테스카틀리포카'와 달리 태양으로서 인류에게 뭐든지 퍼주면서 오냐오냐했습니다.
저번 사건으로부터 화가 조금 풀린 '테스카틀리포카'는 "아, 태양노릇 그렇게 하는거 아니라고!" 둘째에게 또 훈수를 두기 시작했지요.

그래서 이번 난쟁이 인류는 신에게 고마워할 줄도 모르고, 신을 태양열 셔틀 정도로 생각하며,
불경한 행동과 말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케찰코아틀'이야, "허허. 그럴 수도 있지. 이것도 나름대로 귀엽네."라고 생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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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원숭이 놈들!" 

'테스카틀리포카'는 이번에도 폭발하고 맙니다. 

아니 이번에는 자기가 관리하는 인류도 아니었는데도 말이지요.
홧김에 전부 '원숭이'로 바꿔버렸어요. 그래서 원숭이가 사람보다 작은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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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찰코아틀'은 "네가 또 망쳤어! 또 망쳤다고! 망쳤어! 안 해! 때려쳐!"라면서,

자신의 권능인 바람을 이용해서 세상을 포맷하고 맙니다.
이게 2번째 시대의 끝입니다.

웃긴 건 이때 '테스카틀리포카'는 자기 잘못한 건 생각도 안 하고, (아니면 저질러 놓고 두려웠는지)
"저기, 케찰코아틀. 원숭이를 키우는 것도 나쁘지 않아?"라고 말했지만 씨알도 안 먹혔습니다.
'케찰코아틀'에게는 자기만의 확고한 세상과 인류의 이미지가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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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번에는, '테스카틀리포카'와 '케찰코아틀' 둘 다, 태양에서 내려와서
무릎 꿇고 두 손을 들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결심했습니다.

세상을 한 번씩 쓸어버렸잖아요. 도긴개긴이죠.
두 형제는 이번에는 물과 비의 신 '틀랄록'에게 태양을 맡기기로 합니다.
이게 3번째 시대이지요.

'틀랄록'은 어디서 튀어나왔냐고요?
태초의 존재 '4명의 테스카틀리포카' 중에서 '우이칠로포치틀리' 이전의 멤버가 '틀랄록'이었습니다.
즉, 전사 중의 제일가는 신인 '우이칠로포치틀리'가 4대 신으로 승격하기 전에는, '틀랄록'도 태초부터 존재했던 것이지요.
뭐 그 정도로 족보정리를 마칩시다. 

신화라는 것도 설정변경, 신 캐릭터 도입이 마블영화만큼이나 잦으니까요.

아무튼 이번에는 원숭이는 되지말라는 뜻에서, 저번 난쟁이 인류보다는 조금 더 큰 인류를 만들었습니다.
창조주 뱀신님 고생이 많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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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또 어느 정도 지났고, 
'테스카틀리포카'는 이번에도 스스로 '이 정도 시간이면 충분히 스스로 반성한게 아닐까?'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참 편한 반성법이군요.

그리고서는 '틀랄록'이 수고해주고 있는 동안, 
자신감을 회복하여 '틀랄록'의 아내, 꽃과 풍요의 여신 '소치케찰'과 불륜행각을 벌였습니다.
왜냐면, '소치케찰'도 세상을 위해서 남편 '틀랄록'이 힘들게 하루내내 떠있었지만, 
결국 혼자서 집을 지켜야했던 것은 아내인 '소치케찰'이었거든요.
이런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자고 결혼한 것도 아니었을 뿐더러, 
'소치케찰'은 꽃과 풍요의 여신이라는 것에서 짐작하셨을 듯이, '다산', '풍요', '정욕'의 신이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테스카틀리포카'만 잘못한 것은 아니겠네요.

그래서 '틀랄록'은 차마 '테스카틀리포카'와 '소치케찰'에게 대놓고 화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럼 어디에 화를 냈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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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신이자 비의 신이신 '틀랄록'님! 

최근에 비가 통 내리지 않았는데요.

절대 어떤 나쁜 의미가 있으신건 아니시겠지요?

'틀랄록'님의 거대한 계획 중의 하나이신거 맞죠? 그렇죠? 

아직 우리 사랑하시는 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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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성가신 벌레들 같으니!

불의 세례를 받아라!"


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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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3번째 시대도 막을 내렸습니다.

'틀랄록'은 다행히도, 화를 한번 크게 분출한 끝에, 화가 풀렸습니다.
괜히 타죽은 세번째 인류만 불쌍하지요.

하지만 '소치케찰'과의 결혼생활은 이미 금이 가버렸고,
따라서 이번에는 지하수의 여신인 '찰치우틀리쿠에'와 두번째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태양신을 하기에는 저지른 짓이 있어서 캥기는 것이 있는,
앞선 '테스카틀리포카', '케찰코아틀', '틀랄록' 세 명은 모두 태양신의 자리를 마다했지요.

하지만 '틀랄록'의 새 아내가 된 '찰지우틀리쿠에'가 자신이 직접 해보겠다고 나섰기에,
나머지 3명의 신은 찬성했습니다.

그렇게 4번째 시대가 시작되었고, 
'케찰코아틀'은 이번에도 적당히 (열심히 일을 하기엔 뱀신마저도 질리고 말았답니다.) 인간을 만들어서 세상에 뿌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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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여태까지 3명의 태양신이 '찰지우틀리쿠에' 여신이 태양이 되는 것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던가요?
정정하겠습니다.

'테스카틀리포카'는 시간이 지나고보니, 
무슨 자신감인지 그래도 자기가 더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다시 들기 시작했어요.
정말로 학습능력이 없는 신이군요. 

'틀랄록'이 자기 때문에 3번째 시대를 불바다로 끝장낸걸 벌써 까먹은 것일까요?

'테스카틀리포카'는 '찰지우틀리쿠에'에게 저번에 '틀랄록'이 어떤 불행한 가정사를 맞았는지,
굳이 또 옆에 가서 수군수군 떠들었습니다.
그리고 '케찰코아틀'이 그랬듯이, 어차피 인간이란 간사해서 태양이 아무리 열심히 해줘도 고마워할 줄도 모른다고도요.

다 부질없다 이겁니다. 

왜 힘들게 태양을 하겠다고 나섰느니, 
너도 참 팔자가 기구하다니, 
이런다고 '틀랄록'이 고마워하겠냐니,
너도 새신랑 앞에서 샌 척하려고 나서는 거라니, 
좀만 하면 너무 힘들다고 듣기 싫게 징징거릴 게 뻔하다니,
태초의 4대신도 하지 못한 걸 나선 걸 보니 너도 참 멍청하다니,

와. 
제가 들어도 정말 
해도 되는 말, 안 해도 되는 말, 되는대로 막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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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4번째 태양 '찰지우틀리쿠에'는 52년 동안 너무나도 '테스카틀리포카'의 말이 서러워서 피눈물을 흘렸고,
4번째 세상도 그렇게 종말을 맞이했답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건 피홍수에 떠내려간 4번째 인류의 비명소리가 아닙니다.
또 새로운 태양 후보를 찾아야하고, 또 새로운 인류를 만들어야해서 짜증이난 창조뱀신 '케찰코아틀'의 비명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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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장이다 이거지? 다 때려치라 그래! 내가 다한다 정말!"

유일하게, (파괴말고) 창조를 할줄 아는 '케찰코아틀'은 
결국 자신이 이걸 혼자 다 할 운명이라는 것을 "마침내"
깨닫고, 처음부터 끝까지 조별과제를 마치기로 결심합니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과제물의 상태를 택하다니, 정말 존경스러운 조장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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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찰코아틀'은 화난 걸음으로 
(누군가에게 개인적으로 화가 난게 아니라. 과제가 많아져서 성큼성큼걷는 그런 걸음걸이 아시잖아요.)
저승세계 '믹틀란'으로 갔습니다.

그리고서는 죽음의 신 '믹틀란테쿠틀리'에게 부활과 창조의 신의 권한으로, 
여태까지 저승세계 '믹틀란'에 4개의 시대를 거치면서 쌓인 뼈를 전부 회수해왔습니다. 

이미 4번째 시대에 인류를 대강대강 만들었던 것에서 짐작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케찰코아틀'에게 한번만 더 인류를 무에서 창조해달라고 부탁했다면, 정말로 미처버렸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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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날로 먹으려고 했던 것에 대한 천벌일까요.
저승세계 '믹틀란'을 오가는 길이 조금 험난해야지요.
결국 '케찰코아틀'은 지상으로 나오는 길에 발라당 미끄러졌고,
다양한 시대의 다양한 크기의 뼈가 뒤섞여버렸습니다.

아즈텍 사람들은 그래서 사람의 덩치가 제각각이라고 설명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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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 뒤죽박죽 뼈뭉치 위에 '케찰코아틀'이 자신의 피를 흘려서 한번 뿌려주니.
짜잔! 5번째 인류. 그러니까. 지금 인류가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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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5번째 시대, 그러니까 지금 시대도 시작되었지요!

5번째 태양은 정의로운 전쟁과 복수의 파란 신 '우이칠로포치틀리'이고요.

그리고 '우이칠로포치틀리'가 아즈텍 제국의 중심신인 것을 알 수 있다시피,
아즈텍 제국이 스페인 제국에게 멸망한 이후, 
살아남은 원주민들이 가톨릭으로 대부분 개종한 덕분에 새로운 이야기가 더 쓰이지 않아서,
5번째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떤 신의 재앙보다도 이게 한 시대가 끝날 수 있는 가장 잔혹한 방법인 것 같기도 하네요.

다만, 남아있는 기록에 따르자면, '공식적'으로 5번째 시대가 끝나는 방법은,
거대한 지진이라고 하네요. 혹시 큰 지진이 일어난다면 참고하실만한 사항이겠어요.
누가 알아요. 혹시 그게 또 '테스카틀리포카'의 잘못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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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태양 '우이칠로포치틀리'는 지금도,
그의 누나이자 달이면서 동시에 죽음을 불러일으키는 '코욜사우키'와 매일 밤 싸워서,
매일 아침 승리하고 새로운 아침을 부르고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위대한 전사이자 신을 후원하고 싶으시다고요?
'우이칠로포치틀리'가 엄하게 명령한 방식에 따라서, 사람의 몸을 가르는 인신공양의식을 거행하신다면,
밤의 패배와 낮의 승리를 앞으로 보장할 수 있답니다.
아니라면 언젠가 밤이 승리할 것이고, 그러면 세상이 뒤집어지고, 그러면 5번째 시대도 끝나겠지요.

늦기전에 꼭 기억합시다!

'시페토펙'에게 살가죽을 바쳐서 한번 수확한 옥수수가 다시 회복되어 자랄 수 있게 약조해두시고요.
지금 여러분이 밟고 서있는 '시팍틀리'에게 피를 바쳐서 땅 위의 모든 사람을 집어삼키겠다고 난동을 벌이는 것도 미리 예방합시다.
혼자서 궁시렁거리면서 여기까지 과제를 끌고온 '케찰코아틀' 조장님에게도 감사 제사를 지내자고요.

더 늦기 전에요! 꼭!

이런 신앙을 믿은 아즈텍 사람들의 정체가 도대체 뭐였는지 궁금하시다고요?

제가 전에 올린 적이 있는 "고기가 먹고 싶었던 제국 - 아즈텍" 편을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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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온다
19/04/10 17:3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신화에 관심이 있어서 이 신화 저신화 뒤적거려봤는데 느낀 점은 신화의 신들은 원초적인,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의 대변자이고 그렇다보니 막장이라는 느낌.

하지만 그렇기에 재미있습니다. 막장 드라마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듯요.
19/04/10 18:52
수정 아이콘
신화를 보면, 자연현상을 정말 골때리게 이해하고 있던 경우가 많은데요.

아마 그 원인 중에서 큰 부분이 '이러면 막장이잖아. 재미있네?' 하면서 계속 키운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즈텍 신화가 좋습니다. 막장이거든요 크크크.. 신도 막 죽고, 사람도 막 죽고... 아니 왜 이런 식으로 신화를 썼을까요...
멸천도
19/04/10 17:48
수정 아이콘
테스카틀리포카가 하는 짓을 보면 어지간한 신화에서는 신격박탈 당하고 쫓겨났을꺼같은데...
19/04/10 18:51
수정 아이콘
북유럽 신화 로키와 같은 부류인,
트롤러이자 시대 종언자 포지션이기에 어쩔수 없습니다 크크...
정말 골때리지 않나요.
일단 뭔가 전설이 발생하면 "그래서 테스카틀리포카가 또 이번에 무슨짓을 했는데?"라고 물어보게되는 귀여운(?) 신이지요.
19/04/10 21:23
수정 아이콘
근데 로키를 주신으로 숭배를 안하잖아요? 보통 주신은 제우스 같은 남성성 넘치는 신사라던지 외눈박이 오딘처럼 뭔가 포스 있고 카리스마 있고 성격은 개차반이긴 하지만 책임감은 좀 있는 놈인데
19/04/11 11: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우스 (특히 로마제국의 '유피테르' 같은 형태로요) 와
바이킹 국가의 오딘 같은 '교단'과 '국가'의 신은 우이칠로포치틀리의 영역입니다.
엄격하고 근엄하고 진지하며, 국가적인 행사로 숭배되고, 사제들이 정치적인 목적을 다른 귀족에서 투사할 수 있게 만들어줬지요.

하지만, 오딘보다 토르가 신으로서는 인기가 많았듯이, 사실 아즈텍 신화의 아이돌은 케찰코아틀입니다.

그리고 토르의 귀여운 동생이 장난꾸러기 로키이듯이,
창조신 케찰코아틀에게는 형으로 파괴신이면서 재앙신인 테스카틀리포카가 있던 것이었지요.

뭔가 이상한 것 같지만, 이집트에서도 파라오는 태양신 아문(또는 표기에 따라, 아몬)을 중심으로 하는 국가 교단을 이끌었지만,
민중들은 오시리스 같은 다른 신을 같이 섬겼고, 파라오를 포함한 이집트 국가 신앙에서도 다른 신을 까내리지는 않았지요.
그리고 오시리스는 나중에 자기 아들 호루스를 죽이겠다고 덤비는 호루스의 삼촌 (즉 오시리스 기준 자기 남동생) '세트'가 있었고요. 크크...

물의 신인 틀랄록이 비를 빙자한 재난을 내렸듯이,
그리고 그리스 신화에서 포세이돈이 툭하면 바다에 안 있고 뭍으로 홍수를 끌고오듯이,
알라의 '자비'를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자비롭지 않다면 세상이 이미 멸망했고 관측할 인간'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듯이,
사실 신이 호구 잡히지 않은 이상, 마냥 착할 이유는 없지요.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기독교는 조금 다르긴 합니다만...

아즈텍 신화는 오히려 '케찰코아틀'에게 신들의 '선하신 면모'를 성공적으로 몰빵한 세계관에 속했지요.
그렇다고 다른 신들이 무슨 악마나 악신이 되는 건 아니고, 요즘 러브크래프트 세계관의 고대신들처럼,
'전능해서 말이 안 통하는, 알아서 먼저 기어야하는 존재'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아무렴, 오딘, 유피테르, 우이칠로포치틀리만큼 종묘사직의 수호자가 되실 순 없지만,
그래도 나쁜 신은 아니라는 겁니다 크크... 세트조차도 이집트에서 나름 추종자가 많던 사막의 신이었는 걸요.
(인간에게 재앙을 뿌리는 일 또한 담당하지만요.)
다만, 로키와 비교하자면, 아즈텍 신화에서는 테스카틀리포카를 역할에 비해서 좀 많이 높은 급을 주긴 했네요.
전자수도승
19/04/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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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찰코아틀니뮤......
19/04/1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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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에서도 시바신이 3대신이 되서는 한다는 일이 '파괴! 파괴! 파괴!'를 외치고 돌아다니는 것처럼, 창조신과 파괴신이 나뉘어있는 세계관은 참 창조조장님이 힘드시네요 크크크...
전자수도승
19/04/10 18:55
수정 아이콘
근데 힌두쪽은 그나마 무능한 창조신과 유지신 대신 존시나 짱짱쌘 시바신이라는 이미지라도 있었지 이건 그냥 트릭스터 수준이 아닌데요
세상을 4번이나 뒤엎은 신이라니...... 흠많무
19/04/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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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찰코아틀: 야! 너가 형이면 다야? 망치는 놈 따로 있고 치우는 놈 따로 있어?
테스카틀리포카: 응!
Betelgeuse
19/04/10 18:19
수정 아이콘
다섯번째 시대의 종말은 아마 갓오브워 7 쯤에서 크레토스가..
19/04/1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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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아아... 설마아...
어느새아재
19/04/10 19:36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그리스나 아즈텍이나 신들이 멋대로군요크크
단군 할아버지같이 근엄한 멋이 없습니다.
19/04/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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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할아버지께서는 유피테르 또는 오딘 어르신처럼 국가적으로 이미지 관리가 들어가셨을 분이라,
아무래도 그렇지요 크크크...

다만 그런데 단군의 아버지 환웅이 암컷 호랑이와 암컷 곰을 치정싸움을 시킨 것을 보면,
사실 기록이 안 남아서 그렇지 사실 우리 조상님들의 상상력도 큰 차이가 났을 것 같지 않다는 저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크.....
닉네임을바꾸다
19/04/10 19:43
수정 아이콘
테스카틀리포카를 보고 사키를 떠올린 난 글렀어...
19/04/11 11:07
수정 아이콘
헉. 아즈텍의 태양신께서 갑자기 그런 맥락에서 나오시면!
닉네임을바꾸다
19/04/11 11:25
수정 아이콘
뭐 카이노가 쓴 기술이라더군요 클클...
19/04/10 21:38
수정 아이콘
케찰코아틀님께 감사드려야겠습니다. 이런 인성파탄자들하고 조별과제를 하면서 네 번이나 ppt 를 다시 만드셨다니, 확실히 인간을 초월한 신적 존재 맞네요!
19/04/11 11:08
수정 아이콘
곰에게 쑥과 마늘을 줘서 인간을 만들었듯이,
일개 인간에게 PPT를 4번 고치게 해서 창조신을 만들수있을껍니다?

크크크크크크크크....
TheLasid
19/04/10 22:4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넘나 재밌는 이야기네요! :))
19/04/11 11:09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루에
19/04/10 22:54
수정 아이콘
아즈텍 창조신들도 '시팍틀리'라는 괴수를 살해하여 그 사체로 세상을 만들고
북유럽 신들도 '에미르'라는 거인을 살해하여 그 사체로 세상을 만들고
메소포타미아 신들도 '티아마트'라는 괴수를 살해하여 그 사체로 세상을 만들고
중국에서는 반고의 사체로 세상을 만들고
고대 신화는 흥미롭게도 지역 불문하고 신이 괴수를 죽여 괴수의 몸으로 세상을 창조했다는 패턴이 반복 등장하는데
왤까요
metaljet
19/04/11 09:53
수정 아이콘
A: 졸라 짱쎈 신이 이 세상을 창조하셨어!
B: 근데 왜 세상 돌아가는 꼴이 이 모양이야?
A: 그건 사실 재료에 좀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지!
19/04/11 11:34
수정 아이콘
C: 신이 되어서 이런 재료 밖에 못구해?
A: 신도 신이랑 괴물이랑 얼마나 힘들게 싸우는데!

이래서 일신론의 신이 그렇게 피곤합니다. 크크...
아즈텍 신화는 읽을 수록 재미있습니다. 신이 고생을 하면 할수록, 인간에게 '너는 뭐 공헌 안하냐?'라고 물어보니까요.
인신공양을 워낙 좋아해서 문제지....
19/04/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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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이거를 몇개씩 묶어보면 흥미로운 공통점이 몇개씩 나오는데요.

'티아맷'과 '시팍틀리'는 일단 물의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헤라클레스의 12 과업 중에서 몇가지, 예를 들어
머리를 자르면 다시 자라는 괴물 뱀 '히드라'의 목을 지져서 사냥한 것이나,
아우게이아스의 무한히 더러운 외양간을 강물의 흐름을 옮겨서 청소한 것은,
인간이 치수와 건축을 이용해서 물의 재앙을 다스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즉 '천지창조'란 물의 흐름을 인간이 다스릴 수 있게 되면서 유의미해졌지 않겠냐는 생각을 엿볼 수 있겠습니다.
반면 '이미르'나 '반고'의 경우에는, '시팍틀리'를 사냥하는 과정에서 '테스카틀리포카'의 한쪽 발이 날아갔듯이,
천지창조란 아름다운 일이 아니라, '특정 신'의 입장이 개입된 '편협한' 행위이자,
아름답지 않은 유혈사태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특히 '반고 신화' 같은 경우에는, 세상을 시작하려고 '복희'와 '여와'가 '근친'을 해야했고,
덕분에 제대로된 아기가 아니라 '살덩어리'가 탄생해서,
세상이 한가족이 되는게 아니라, '칼'로 갈라진 여러 족속으로 나뉘었다고, '바벨탑' 신화(?)까지 섞어버립니다.

아브라함 일신교 계통에서는 '천지창조가 특정 신의 일방적인 행위'라고 말하는 것을 정말 싫어합니다만,
중세에 '데미우르고스' 이야기가 창작되었듯이, 유일신 계통에서도 이런식의 이야기가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이슬람교에서는 '천지창조'가 인간의 기준이고, 그 이전에는 '진 (또는 표기에 따라, '지니')'들이 잘 살고 있었는데,
자유의지에 따라서 악한 짓만 골라서 하니, 자유의지가 없는 '천사 ('말락')'를 보내서 쓸어버리고,
이번에는 자유의지에 따라서 '착한 짓'도 할 수 있는 인간으로 업그레이드 작업을 한거거든요.
지금 기독교에서, 천사, 악마, 귀신 등등이 참 있는것도 없는 것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있는데,
이슬람교는 각 존재에 대해서 비교적 구체하게 밝히고 넘어가고, 알아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뭐 덕분에, 서유럽에서 과학혁명이 시작된 많고 많은 이유 중에서 하나는 되지 않을까 생각하긴 합니다만...
이건 주제를 벗어나므로 나중에 다시 기회가 되면 자세히 적어보겠습니다!

날카로운 생각거리 감사합니다. 아루에님!
닉네임을바꾸다
19/04/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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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시체능욕할려고???(아무말...)
양자요동 중에 쓸만한 소재 나오길 기다리느니 일단 있는거 쓰는게 쉬워서...(아무말2)
복슬이남친동동이
19/04/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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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어 자신있지만 일부러 영상 안 보고 글 다 읽었습니다. 칭찬해 주세요.
보통 저런 신비주의나 종교에서 종말 얘기할 때는 자신들의 가치관이나 선악을 은유하는 계기로 활용하는데, 묘하게 아즈텍인들은 뭔가 좀 허무주의적 경향이 짙었나 싶군요. 완전히 외부의 변덕스러운 의지에 의해 조져지는 결말을 보고 있자면요.
19/04/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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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복슬이남친동동이님 제 글을 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상도 채널에서 나레이션을 담당하는 "Red"라는 분이 참 능청스럽게 읽어서 정말 꿀잼입니다 크크... 나중에 심심할때 한번보시면 정말 재미있을거에요!

아즈텍 신화는 정말 '테스카틀리포카'의 트롤링이 빛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지요. 마치 과학의 시대에 살고있는 현대인이, 인류를 배려하지 않고 흐르는 입자과 자연현상을 보면서 두려워하듯이요.

(옛날사람처럼 번개가 친다고 놀라진 않겠지만,
인간이 없어도, 신이 없어도 아무렇게나 번개는 칠거라는 요즘 세계관도 사실 좀 무서운게 아니지요!)

심지어 아즈텍 제국은 그들이 어떻게 할수 없는 과학기술을 통해 배를 타고 찾아온 스페인 제국에 의해 멸망해야했습니다. (천연두의 공헌이 제일 컸지만 이또한 배를 타고 군인들과 함께온 것이었지요.) 아즈텍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정해진 시대의 종말을 방지할 방법은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무심한 트롤링을 견디어내며, 힘들땐 힘들고, 지칠땐 지치고, 화낼땐 화내는 우리 조장뱀신 '케찰코아틀'이 있는 세상이라면 아주 끔찍하진 않지 않나요? 달콤씁쓸한게 정말 살맛나겠네요!

아.. 인신공양은 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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